아랍에미리트(UAE) 측이 앞으로 자국 내 원전 운영과 관련된 계약을 외국 회사와 체결할 때 한국전력에 사전 통보하기로 했다. UAE 원전 운영회사인 나와(Nawah)가 지난달 프랑스 EDF(전력공사)와 장기서비스계약(LTSA)을 일방적으로 체결한 뒤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본지 11월29일자 A1, 3면 참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 등은 5일 UAE를 긴급 방문한 뒤 도출한 합의 내용을 설명했다. 이번 대표단은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과 정재훈 한수원 사장, 김범년 한전KPS 사장, 임현승 한전 부사장 등으로 구성됐다.

산업부는 “UAE 측에서 나와-EDF 간 계약이 한국 내에서 논란이 됐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향후 원전 운영과 관련한 계약 체결이 이뤄질 경우 공동 지분투자자인 한전과 정보를 사전에 공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EDF와의 계약은 소규모 기술자문 성격의 계약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운영권의 핵심인 장기정비계약(LTMA) 사업자 선정이 당초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변경된 배경에 대해서도 산업부는 “UAE 측이 바라카 원전의 조속한 정비 현지화와 경제성 확보를 위해 LTMA를 경쟁입찰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단은 바라카 원전의 건설·운영·정비 경험을 보유한 한국이 정비사업자로 가장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LTMA와 관련된 협상안을 UAE 원전당국에 제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LTMA 수주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UAE 측에 명확하게 전달했다”며 “최종 계약 체결을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