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렬 에스폴리텍 대표, 온실용 아크릴 복층판 아시아 최초 개발
이혁렬 에스폴리텍 대표(사진)는 첨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과 제조, 기술개발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27회 다산기술상 중소·중견기업부문 기술상을 받게됐다.

에스폴리텍은 딱딱하고 투명한 보안경의 원료인 폴리카보네이트(PC), 아크릴(PMMA) 등 고분자 소재를 이용한 엔지니어링(공업용) 플라스틱 전문 제조기업이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의 핵심부품인 도광판(LGP)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했다. 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온실용 아크릴 복층판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온실용 아크릴 복층판은 기존 유리보다 충격에 강하고 보온 성능이 뛰어나 난방 비용을 40%가량 절감할 수 있다.

에스폴리텍이 2016년 사업화한 PC 필름도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다.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 여권 등에 붙이는 보안카드용 필름으로 쓰인다.

에스폴리텍이 PC 필름을 개발하는 데는 3년이 걸렸다. 이 대표는 “개발도 힘들었지만 시장 진입은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보안업계 특성상 설비시설 및 제조공정 등 정보가 공유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개별 고객사가 요구하는 대로 제품 특성을 변경하면 여러 품종을 일일이 생산해야 해 사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대표는 “보안카드 특성상 한 번 개발되면 이후 변경이나 개선되는 일이 적어 꾸준히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밀어붙였다”고 강조했다. 에스폴리텍은 한국조폐공사의 승인을 취득한 데 이어 유럽 보안카드 제조사들로부터도 승인을 얻었다. 이 대표는 “지난 22년간의 기업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신기술과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