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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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나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미 시장에 금리인상분이 선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탓에 인상 직후 시장은 반응은 무덤덤했다. 채권시장 또한 큰 흔들림 없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의 금리 인상 발표 직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7bp(1bp=0.01%포인트) 내린 1.881%를 기록 중이다. 국고채 10년물은 0.9bp 하락한 2.103%에서 움직이고 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단기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겠으나 장기는 대기 수요가 많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채권금리는 해외재료에 연동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미-중 무역 협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및 이탈리아에 대한 유럽연합(EU) 제재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통상 단기물에는 정책 금리가 선반영되고, 장기물에는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이 반영된다"며 "장기물은 정책 금리 영향 보다는 내년 경기 좋지 않을 거라는 점이 반영돼 있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 역시 "시장은 기준 금리 인상 시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지 않게 예상하고 있어 국채선물 가격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장단기 금리 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 금리 인상 후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90%를 하회할 것"이라며 "장단기금리차는 예전 금리인상 이후처럼 축소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종합 채권시장지표(BMSI)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 중 79.0%가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예견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6년5개월 만에 인상한 후 기준금리를 8회 연속 동결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