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관련 핵심 기술이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인 BOE 등에 불법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은 3년간 6조5000억원 안팎의 매출 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수원지방검찰청 인권·첨단범죄전담부는 29일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장착된 ‘휘어진 OLED 디스플레이’와 유리판을 붙이는 공정인 ‘3D 라미네이션’ 생산설비 및 기술자료 등을 BOE 등 4개 중국 업체에 빼돌린 혐의로 방모 톱텍 사장 등 11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007년부터 6년 동안 1500억원을 투입해 이 기술을 개발한 뒤 협력업체인 톱텍에 관련 장비 생산을 맡겼다. 톱텍은 이 장비를 삼성에 독점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음에도 위장업체를 통해 BOE 등에 16대를 판매했다. 톱텍은 이에 대해 “자체 기술로 생산한 장비만 중국에 판매했을 뿐 어떤 기술과 자료도 유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고윤상/오상헌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