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5급 신입직원 채용 과정에서 1차 면접전형자 130명이 모두 합격했다는 잘못된 정보를 홈페이지에 올려 지원자들이 큰 혼선을 겪었다.

금감원은 지난 23일 채용 홈페이지에 이 같은 오류가 있었다고 26일 밝혔다. 금감원은 23일 오전 10시40분께 지원자들에게 “1차 면접 합격자 100명의 명단을 오후 5시에 홈페이지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문자메시지로 공지했다. 응시자들은 문자메시지를 받자마자 홈페이지에서 합격자를 조회했고, 합격자 정보가 미처 전산에 입력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응시자들이 합격한 것으로 안내됐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같은 날 오후 1시30분께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오후 1시48분에 지원자 전원에게 ‘오후 5시에 1차 면접전형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고, 지원자들에게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다시 보냈다. 금감원은 “앞으로 비슷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채용 절차, 채용 시스템 개선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 지원자를 비롯해 금융업계 취업준비생 사이에선 또다시 금감원 채용의 공정성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금감원 내 채용비리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엔 2016년 공채에서 학력 허위 기재로 부정하게 합격한 직원에게 ‘합격 취소’ 결정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금감원 정규직 직원의 평균 보수는 1억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이날 공개한 금감원 경영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정규직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375만9000원이었다. 지난해 기준 금감원장의 연봉은 3억679만2000원, 부원장은 2억5117만2000원, 부원장보는 2억2092만8000원이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