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 사진=벤츠코리아
드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 사진=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가 고급 중형 세단인 E클래스를 앞세워 3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특히 단일 브랜드로 처음 연간 7만 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는 올 1~10월 5만7117대를 국내 시장에서 판매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량 21만7868대 중 26.2%에 해당하는 수치다.

주요 경쟁 상대인 BMW(4만5093대)와는 격차를 상당히 벌렸다. 월평균 판매량을 감안할 때 남은 두 달간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은 극히 낮다.

벤츠가 2016년~2018년 3년 연속 ‘왕좌’를 지킨 건 E클래스 덕분이다. E클래스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2만9015대 팔려나가 실적을 견인했다. 완전 변경(풀 체인지)돼 나온 지 2년5개월여가 흘렀으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특히 전년 세운 단일 모델 첫 ‘연 3만 대 판매’ 기록도 갈아치울 태세다. E클래스 디젤(경유) 모델이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을 통과해 인증을 마쳤다. 여기에 지붕이 열리는 카브리올레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밖에 준중형 C클래스(6793대)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S클래스(6434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C등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2003년 한국 법인을 세운 벤츠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연간 판매량은 2012년 2만389대, 2013년 2만4780대, 2014년 3만5213대, 2015년 4만6994대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6년과 2017년에는 5만6343대, 6만8861대를 팔았다. 단일 브랜드 가운데 5만 대와 6만 대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올해는 국내 시장에서 사상 첫 7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8월과 9월 신규등록 대수가 각각 3000여 대, 1900여 대에 그친 벤츠는 최근 물량 부족 현상이 해소되면서 남은 두 달간 월 최대 6500대가량 차량을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물량 공급이 원할하면 벤츠의 7만 대 돌파는 시간 문제”라며 “잇따른 주행 중 화재 사고에 BMW가 미끄러지면서 적수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벤츠는 남은 4분기 ‘신차 효과’로 고공행진을 계속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출시한 4도어 쿠페인 더 뉴 CLS를 시작으로 더 뉴 C클래스, 더 뉴 A클래스 및 세단 등을 내년까지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 측은 “더 뉴 GLE와 더 뉴 G클래스와 같은 SUV 라인업을 확장하는 데도 힘을 쏟을 것”이라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등 친환경 모델도 한국에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