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대응 거듭 강조…"시장 상인 90%가 신시장으로 이전"
수협 "노량진 구시장 단전·단수는 안전 조치…질서회복 총력"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두고 이전을 거부하는 일부 구시장 상인과 수협 측의 갈등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수협 측이 강경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수협 노량진수산주식회사는 21일 오전 신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전·단수에 대한 가처분 신청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법과 원칙에 의한 시장질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더 강력한 시장 폐쇄 조치를 할 것"이라며 "차량을 봉쇄하고 입구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구시장 상인들이) 이것마저 훼손하는 중이다.

다른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 중"이라고 강조했다.

수협은 또 "최근 진행 중인 차량 차단 등 조치는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불법 점유지에서 시민이 위험에 처하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를 미연에 차단코자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시장 잔류 측 일부가 발전기를 설치해 수도를 복구하려는 행위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수협 측은 구시장에서 이전을 거부하는 일부 상인에 대해 '최후통첩'을 한 뒤 이달 5일부터 단전·단수라는 강수를 둔 바 있다.

이어 19일부터는 구시장에 대한 차량 출입을 통제했다.

수협에 따르면 전체 1천331명의 시장 종사자 가운데 90%가 넘는 1천204명이 신시장으로 이전했다.

현재 구시장에 남은 상인은 127명이다.

수협은 "단전·단수 이후 122개 점포가 추가로 신시장으로 이전해 정상적인 영업을 시작했다"며 "마지막까지 (신시장으로) 입주해달라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127명은 이를 끝내 외면한 것일 뿐, 이들에게 장사를 그만두라고 통보한 바 없다"고 지적했다.

수협 관계자는 "신시장으로 입주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다 했다고 본다"며 "신시장 입주 기회는 더 이상 없다.

구시장에 남은 사람을 대상으로 퇴거 조치를 하고, 시장 철거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못박았다.

수협은 그 이유로 "불법 점유지는 시장으로서 기능을 전혀 할 수 없는 위험 건물로, 구조물 곳곳에 균열과 부식이 심각해 하루빨리 철거가 이뤄져야 할 상황"이라며 "쥐와 각종 해충 등 위해 생물에 대한 구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실내·외 온도 변화와 오염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돼 극도로 비위생적인 환경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안전과 위생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불법 점유지의 상행위를 더는 좌시할 수 없기에 공익적 목적으로 단전·단수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구시장 잔류가 '불법 점유'라는 주장에 일부 상인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구시장 상인들은 수협이 상인 측에 제기한 민사 손해배상소송에서 자신들이 2심에서 승소했다는 점에 근거한 것으로, 이는 손해액에 대한 판단에 불과하다"며 "대법원에서는 이미 불법 점유라는 사실을 확정판결에 의해 명확하게 확인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수협이 용역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은 황당하다"며 "이들은 공인 허가를 받은 경비업체의 전문인력으로, 관련 법규에 따라 시설물 안전관리 업무에만 투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