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유류세 인하 효과로 19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평균 29.7원 하락한 1천660.4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표시된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 [사진=연합뉴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유류세 인하 효과로 19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평균 29.7원 하락한 1천660.4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표시된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 인하 폭이 유류세 인하분(123원)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유류세 인하 12일차인 지난 17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ℓ당 1556.8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류세 인하 시행 직전인 지난 5일의 1690.3원보다 133.5원 낮은 가격이다. 유류세 인하분(123원) 대비 인하율은 108.5%(133.5원/123원)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로 휘발유 가격이 유류세 인하분보다 더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유종별로는 경유가 지난 5일(1495.8원)보다 ℓ당 평균 87.7원 하락해 인하율 100.8%, 부탄은 지난 5일(934.3원)에 비해 ℓ당 평균 29.4원 내려 인하율 97.9%를 각각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135.5원(인하율 110.2%) 인하돼 정유사 주유소(133.3원·인하율 108.3%)의 인하 폭보다 컸다.

오승철 산업부 석유산업과장은 "최근 유가 하락분이 판매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특히 알뜰주유소가 초기에 가격 인하를 선도하고 정유사폴 주유소가 뒤따르는 추세"라고 전했다.

알뜰주유소와 정유사 주유소 간 휘발유 가격 인하율 차이는 유류세 인하 시행 3일차인 8일 20.7%포인트에서 6일차인 11일 7.8%포인트로 낮아졌고, 9일차인 14일과 12일차인 17일에는 각각 4.6%포인트, 1.9%포인트로 좁혀졌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전라남도를 제외한 16개 시·도가 휘발유 가격을 평균 123원 이상 인하했다. 제주도(인하율 137.7%·인하폭 169.4원) 대전(121.6%·149.6원), 인천(115.4%·142원), 충북(114.9%·141.3원) 등 순으로 가격을 가장 많이 내렸다.

전국 판매량의 39.1%를 차지하는 서울과 경기 지역은 인하율이 각각 109.7%(134.9원), 111.6%(137.2원)로 나타났다. 휘발유 가격을 유류세 인하분인 123원보다 더 낮춘 주유소는 지난 17일 기준 7665개로 전체 주유소의 67.1%에 달했다.

그러나 가격을 전혀 내리지 않은 주유소도 173곳(1.5%)이나 됐다. 오 과장은 "지금까지 가격을 할인하지 않고 있는 주유소의 상당수는 지방 읍·면에 소재해 유류세 인하 전 재고물량이 소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유류세 인하분의 신속한 가격 반영을 위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과 함께 주유소 판매가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하기로 했다.

또 가격 인하가 미흡한 브랜드 주유소에 대해서는 정유사·협회 등 관계기관과 공조해 가격 인하를 독려한다. 국제유가 인하분도 판매 가격에 반영하도록 협조 요청하기로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