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이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보다 실적이 좋은 만큼 인력 감축 규모와 속도를 조정하겠다는 의미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실적 좋아져 감원 속도조절"
정 사장은 15일 서울 다동 사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인력 구조조정은 사업계획에 연동해 유연하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2016년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올해 말까지 인력 규모를 9000명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지난 9월 직원 수는 9933명으로, 자구안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까지 1000명 가까이 감축해야 한다.

정 사장은 “(2016년) 자구안을 낼 때는 올해 매출 7조5000억원, 내년은 4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다”며 “그런데 실제로는 올해 약 9조원, 내년엔 7조~8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출 목표가 변한 만큼 올해 말까지 채권단 실사를 거쳐 자구계획안을 재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인력 수혈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 사장은 “회사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안정적으로 재활 중인 환자와 같다”며 “외형적으로는 정상화가 된 것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인적 자원 역량이 무너져 있다”고 우려했다. 수년간의 채용 단절과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얘기다.

그는 “세계 최고 조선소의 역량을 유지하려면 인력 교육, 외부 스카우트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