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10개 유통 계열사가 15일부터 연중 최대 규모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 직구 수요가 커지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23일)에 앞서 국내 소비를 진작하고,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기획한 ‘압도적인 규모의 프로모션’이라고 롯데는 설명했다.

롯데, 1兆 쇼핑축제…500만개 '통 큰' 할인
롯데 유통사업부문(BU)은 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대규모 할인 행사인 ‘롯데 블랙 페스타’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2회째인 이번 행사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롯데닷컴 롯데슈퍼 등 10개사가 참여한다. 준비한 물량은 1조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약 두 배 늘었다. 할인 대상인 상품 수도 500만 개에 달한다.

롯데백화점은 ‘블랙라벨 상품전’을 열어 기획 및 직매입 상품을 정상가보다 최대 80% 할인해 판다. ‘밀레 안젤로 벤치파카’(9만9000원)와 ‘테팔 무선 전기주전자’(2만9000원)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1+1 블랙 패키지’ 상품전에서는 ‘테팔 조리도구 5종 세트+인덕션 겸용 30㎝ 웍’이 4만9000원에 나온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을 최대 50% 싸게 판다. ‘금산 햇인삼(2개 1팩)’을 6800원, 미국에서 항공 직송한 ‘활(活) 랍스터’를 마리당 1만4800원(냉장 450g 내외)에 살 수 있다.
롯데, 1兆 쇼핑축제…500만개 '통 큰' 할인
롯데하이마트는 김치냉장고 수요가 가장 많은 11월을 맞아 김치냉장고, IH압력밥솥 등 인기 가전을 최대 40% 저렴하게 선보인다. ‘쿠첸 IH 압력밥솥(6인용)’은 한정 수량을 평소보다 35% 할인해 판매한다. 슈퍼마켓업계 1위 롯데슈퍼는 생필품 60종을 할인 판매하는 ‘블랙라벨전’을 연다.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LA갈비(100g 냉장)를 1790원에, 한돈 브랜드 돈삼겹살(100g 냉장)은 1390원에 살 수 있다. ‘고당도 제주밀감’(3㎏ 박스)은 7990원에 판매한다.

롯데가 올해 행사 규모를 크게 확대한 이유는 지난해 처음 연 블랙 페스타에서 상당한 실적을 거뒀다고 판단해서다. 작년 행사기간에 10개 유통 계열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홈쇼핑 매출은 37%, 롯데닷컴은 25%나 급증하는 등 온라인 유통 채널이 특수를 누렸다.

이에 따라 올해 블랙 페스타에선 상품 할인과 별도로 총 3억원 상당의 엘포인트(롯데 통합 포인트) 적립 이벤트를 준비했다. 행사기간 참여 계열사에서 당일 1만원어치 이상 구매하면 선착순으로 스크래치 쿠폰을 발행한다. 1등 1명에겐 1억원 상당의 엘포인트가 경품으로 제공된다. 2등 1만 명에게는 각 1만 포인트를, 3등 10만 명에게는 각 1000포인트를 증정한다.

이원준 롯데 BU 부회장은 “지난해보다 행사 규모를 두 배 늘린 만큼 국내 소비심리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