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5%, 2.3%로 전망했다. 잠재성장률(2.7~2.8%)을 밑도는 수치로, 국내외 주요 기관 중 가장 낮다.

무디스는 8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글로벌 거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5%로 0.3%포인트 낮췄다. 내년과 2020년 성장률은 각각 2.3%, 2.5%로 예상했다. 특히 내년 전망을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컸던 2012년(2.3%) 수준으로 예측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반면 무디스는 주요 20개국(G20)과 10개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상향 조정했다. G20의 올해 성장률은 3.3%로 0.1%포인트 높였다. 한국이 포함된 10개 선진국의 올해 전망치는 2.3%로 0.3%포인트 올렸다. 무디스는 G20의 내년 성장률은 종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2.9%로 예상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대외 의존도가 큰 한국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한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7%로, 내년은 2.8%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한국의 올해 전망치를 3.0%에서 2.7%로 낮췄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