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일 창립 49주년을 맞았다. 고(故) 이병철 창업 회장이 삼성전자공업을 창업한 날은 1969년 1월13일이지만, 1988년 11월1일 삼성반도체통신을 인수한 데 맞춰 창립기념일을 바꿨다. 전날 사상 최대 3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축포’를 쏘는 대신 조촐하게 행사를 치렀다. 베트남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김기남 DS(반도체·부품)부문장(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기념식을 열었다. 김 사장은 기념사에서 “삼성전자가 수많은 어려움을 도전과 혁신으로 극복하며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이 된 것은 임직원들의 헌신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한 해는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5세대(5G) 이동통신·인공지능(AI) 기술주도권 확보 경쟁이 심해졌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끊임없는 자기 혁신과 기술 고도화로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며 △주도적으로 일하고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자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사회에 공헌한다’는 창업의 뜻을 기리기 위해 ‘사랑 나눔 봉사활동’을 했다. 500개의 방한용품 세트와 응원 카드를 제작해 소외 아동들에게 전달했다. 삼성전기도 이날 창립 45주년을 맞았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시장과 기술의 메가트렌드를 철저히 분석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