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3분기를 정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반도체 업황이 경착륙보다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황이 꺾여도 보유 현금 증가로 주주환원 정책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50원(0.59%) 내린 4만2150원에 마감했다. 전날 사상 최대인 17조5749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으나 4분기부터 실적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6조7203억원으로 4.9%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4분기 영업이익이 6조380억원으로 6.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부터 비수기에 들어가고,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가격이 최근 하락세인 탓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하면서도, 업황 둔화가 가파르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가격이 계속해서 올랐기 때문에 최근 가격 하락은 정상적인 조정으로 봐야 한다”며 “데이터서버와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이란 큰 흐름이 있어 옛날처럼 업황 둔화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정을 거친 뒤 내년 2분기부터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며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4.5%가량 줄어들 순 있지만 60조원 이상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 감소도 증권업계가 믿는 구석이다. 공급과잉 우려 해소뿐 아니라 보유 현금 증가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체들의 현금은 계속 쌓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순현금은 지난 2분기 69조6000억원에서 3분기에 76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