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무 템퍼코리아 대표가 서울 역삼동 템퍼코리아 사무실에서 ‘연 15%대 성장의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김영무 템퍼코리아 대표가 서울 역삼동 템퍼코리아 사무실에서 ‘연 15%대 성장의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요즘 예비 부부들이 혼수로 매트리스를 구매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브랜드는 템퍼와 시몬스다. 템퍼코리아는 매년 15%씩 성장하는 메모리폼 매트리스 업체다. 에이스침대 시몬스 등이 스프링 매트리스로 점령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 템퍼코리아는 2011년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가지고 진출했다. 6년 만에 매출을 700억원대로 늘렸다. 250만원(퀸 크기 기준) 이상 고가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은 20% 선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템퍼 오리지널
템퍼 오리지널
30일 서울 역삼동 템퍼코리아 사무실에서 김영무 대표를 만나 고속성장의 비결에 대해 물었다. 그는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국내 수면시장이 급성장한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질 좋은 수면’에 대한 욕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한국 사람들은 스피커나 자동차처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데 수면시장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음 성장 비결로는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을 꼽았다. 템퍼의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우주기술인증서를 받았다. 김 대표는 “우주 비행사의 척추와 등을 보호하기 위한 압력 흡수 소재가 사용된 고급 제품이라는 걸 마케팅 포인트로 삼은 게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템퍼 매트리스의 시초가 욕창 환자를 위한 의료용 제품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도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제품의 높은 경쟁력은 기본이라는 말도 했다. 그는 “지금도 매트리스 제조를 위한 메모리폼과 다른 원자재의 배합 비율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본사의 5명”이라며 “템퍼 등장 이후 후발주자가 많이 나왔지만 품질력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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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메이드 인 덴마크’라는 점도 고속성장에 큰 힘이 됐다고 했다. 템퍼 제품은 100% 덴마크에서 생산한다. 김 대표는 “유럽 제품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가 ‘메이드 인 덴마크’ 마크를 좋은 품질의 상징처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미래 성장성도 낙관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최소 3년은 지금처럼 연간 15%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메모리폼 매트리스 시장이 아직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 소비자는 온돌 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에 단단한 ‘오리지널 콜렉션’ 판매량이 전체 판매의 60%가량을 차지한다”며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침대문화 선진국’인 유럽과 미국처럼 부드러운 매트리스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는 “소비자 체험 마케팅을 더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누워보면 선택할 것’이라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GV와 협업해 CGV 압구정점·부산센텀시티점·용산점에 템퍼 매트리스에 누워 영화를 볼 수 있는 ‘침대 극장’을 연 데 이어 백화점 매장 안에도 영화관 세트를 재현해 ‘템퍼 시네마미니 버전’을 설치할 계획이다.

유통 매장도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는 “전국 대부분 백화점 매장에는 이미 템퍼가 입점해 있는 만큼 현재 45개인 전문점(템퍼 제품을 주로 판매하되 다른 브랜드도 함께 판매하는 매장) 수를 2025년까지 10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