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수입차 시장에선 다양한 신차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거나 인기를 끌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 미디어 한경닷컴은 올해 수입차 시장을 결산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낸 신차를 대상으로 '2018 수입 올해의 차'를 선정해봤다.

후보에 오른 16개 신차 가운데 '수입 올해의 차'(종합 1위)를 비롯해 '올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해의 친환경차', '올해의 고성능차', '올해의 다목적차량(MPV)', '올해의 패밀리카', '올해의 다크호스', '올해의 뉴페이스', '2019년 가장 기대되는 신차' 등 9개 부문에 선정작을 골랐다.
2018년 수입차 시장에서 주목받은 신형 티구안. (사진=폭스바겐코리아 홈페이지)
2018년 수입차 시장에서 주목받은 신형 티구안. (사진=폭스바겐코리아 홈페이지)
◆ 폭스바겐 티구안 '최다 득표'

이번 '올해의 수입차' 설문에서 폭스바겐 티구안과 볼보 XC40,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ES300h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티구안은 설문에 참가한 16명 중 가장 많은 4표를 받았고 XC40과 ES300h는 각각 3표씩 얻었다. 한경닷컴 자동차팀은 티구안을 '올해의 수입차 종합 1위'로 평가해 최종 우승작은 티구안으로 결정됐다.

티구안을 '수입 올해의 차'로 선정한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합리적인 SUV의 표준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김기범 로드테스트 편집장도 티구안을 선정하며 "세련된 디자인과 정교한 품질, 담백한 몸놀림,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은 덩치와 성능의 SUV를 기다린 수요는 (디젤 게이트의 싸늘해진 시선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 많았다"고 치켜세웠다.

실제로 티구안은 지난 5월 출시돼 9월까지 올해 출시된 신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5개월간 판매대수는 6365대로 집계돼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을 거뒀고 디젤 스캔들의 아픔을 뒤로 하고 판매왕 자리를 탈환했다.

한경닷컴 자동차팀의 박상재 기자는 "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 재개와 실적 견인에 큰 동력이 됐다.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나타낸 차"라며 티구안에 손을 들어줬다.
XC40은 볼보의 엔트리급 SUV로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XC40은 볼보의 엔트리급 SUV로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 '올해의 SUV'는 XC40, '올해의 친환경차'는 GLC 350e

'올해의 SUV' 부문은 티구안과 랭글러를 따돌리고 볼보 XC40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장진택 카미디어 대표는 "독특한 상품성, 뛰어난 수입공간 등 실용성을 겸비했다"며 XC40을 올해 최고의 수입차로 꼽았다. XC40을 선정한 박재용 이화여대 미래사회공학부 교수는 "디자인이 뛰어나고 국내엔 가솔린 엔진이 들어와 가성비가 좋다"고 답했다.

익명으로 XC40을 뽑은 한 전문가는 "한국 실정에 잘 부합하는 차체 크기, 엔진의 다운사이징으로 환경을 고려한 가솔린 엔진 탑재, 스칸디나비안의 디자인과 안전을 동시에 만족하는 차체"를 선정 이유로 언급했다.

올해의 친환경차는 도요타 프리우스C,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경합을 벌인 끝에 3개월 만에 200대 이상 깜짝 판매실적을 올린 벤츠 GLC 350e(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게 돌아갔다. 오종훈 오토다이어리 편집장은 GLC 350e에 대해 "친환경차 시대 정신에 부합하고 완성도 역시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벤츠코리아가 올해 4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GLC 350e.
벤츠코리아가 올해 4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GLC 350e.
올해의 고성능차는 BMW 뉴 M5가 압도적인 표를 얻었다. M5를 '올해의 차'로 뽑은 이진우 모터트렌드 편집장은 "내연기관 시대가 부릴 수 있는 모든 사치를 다 부린 모델"이라며 "세단의 한계 성능을 무한대로 확장한 섀시와 엄청난 파워를 내는 엔진이 결합해 누구나 쉽고 편하고 안락하게 시속 300㎞로 달릴 수 있는 차"라고 추천했다.

올해의 MPV는 작년 말 출시돼 푸조의 SUV 라인업에 힘을 보탠 5008이 차지했다. 올해의 패밀리카는 친환경차 부문에서도 여러 표를 얻은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뽑혔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종합 1위로 뽑은 김흥식 오토헤럴드 국장은 "뛰어난 가성비와 연비, 하이브리드답지 않게 준수한 핸들링에 견고한 차체까지 완성도가 높아 부족함을 짚어 내기가 어렵다"고 평가했다. 푸조 5008을 선택한 한창희 아이오토 편집장은 "실용성과 연비, 다양한 편의성 등에서 국내 실정과 딱 맞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11년만에 풀 체인지 돼 돌아온 지프의 올 뉴 랭글러.
11년만에 풀 체인지 돼 돌아온 지프의 올 뉴 랭글러.
◆ 올 뉴 랭글러 '깜짝 인기'

'올해의 다크호스'와 '올해의 뉴페이스' 부문은 각각 지프 올 뉴 랭글러와 재규어 E 페이스가 선정됐다. 랭글러는 오프로드 최강자로 꼽히는 모델로 3분기 국내 출시됐다. 9월 수입차 모델별 판매 10위권(가솔린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출시와 함께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재규어의 엔트리급 SUV인 E페이스는 국내 처음 소개된 신모델로 '새내기' 부문에서 표를 얻었다.

신형 랭글러를 '올해의 수입차'로 추천한 김준형 자동차 저널리스트는 "디자인과 기능성, 차가 추구하는 지향점 등이 어느 차보다 뚜렷하다. 새로운 역사의 시작, 나아가 모양만 SUV를 닮은 가짜 SUV가 넘쳐나는 세상에 랭글러가 존재해야할 당위성은 어느 때보다 커다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쉐 신형 파나메라(터보)를 주목한 의견도 있었다. 하영선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장은 "파나메라 터보는 럭셔리 세단과 스포츠 성향을 동시에 갖춘 보기 드문 차량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더한다"며 "공기역학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주행성능, 핸들링 등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굳이 흠잡을 곳이 없다"고 평했다.

▶ 설문에 참여해주신 분들 (가나다 순)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오토타임즈 편집장), 김기범 로드테스트 편집장, 김준형 자동차 저널리스트, 김흥식 오토헤럴드 국장, 박기돈 모터리언 대표, 박재용 이화여대 미래사회공학부 교수, 오종훈 오토다이어리 편집장, 이승용 모터매거진 편집장, 이진우 모터트렌드 편집장,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장진택 카미디어 대표,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하영선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장(데일리카 국장), 한창희 아이오토 편집장

김정훈/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