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맛 경쟁력에 '농심 신라면배 바둑' 마케팅 주효"
농심 중국사업 20주년…"올해 2억8000만달러 최고실적 기대"
농심은 중국 사업이 만 20년을 맞은 올해 중국법인의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1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또한 올해 매출은 2억8천만 달러로 최고 실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진출 첫해 매출이 7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약 40배 상당 성장이 예상되는 것이다.

중국 진출 이후 총 매출은 2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농심 해외법인 중 최초 기록이다.

농심은 이 같은 기록에 대해 제품은 한국의 매운 맛을 그대로 유지하되 광고와 마케팅은 현지 문화와 트렌드를 따르는 '투트랙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농심은 중국 진출 시 신라면과 너구리 등 한국의 인기제품을 맛과 규격, 디자인, 조리법, 브랜드까지 그대로 중국에 선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한국 특유의 얼큰한 맛이 중국인들이 신라면을 찾는 가장 큰 이유"라며 "신라면의 빨간색 포장과 매울 신(辛)자 디자인을 두고 중국인들도 종종 자국 제품이라고 여길 만큼 신라면은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농심은 1999년 바둑 국가대항전인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창설하는 등 중국 현지 정서와 문화를 접목한 마케팅 활동에 주력했다.

올해 20회를 맞은 이 대회는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는 이세돌, 박정환 등 우리나라 국가대표 기사들이 중국, 일본 기사들과 베이징, 부산, 상하이에서 실력을 겨룬다.

조인현 농심 중국법인장은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 대한 언론보도와 입소문 등 광고효과가 특약점과 대형마트 입점 등 유통망 확대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며 "이 대회가 사업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