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지난 5월 인공지능(AI) 로봇 ‘페퍼’를 선보였다. 페퍼는 스스로 움직일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한 고객과 대화할 수 있다.  /신세계  제공
이마트는 지난 5월 인공지능(AI) 로봇 ‘페퍼’를 선보였다. 페퍼는 스스로 움직일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한 고객과 대화할 수 있다. /신세계 제공
신세계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유통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지난 5월 내놓은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가 대표적이다.

'유통산업 신세계'여는 신세계…안내 로봇·자율주행 카트 개발
페퍼는 스스로 움직이며 매장을 방문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이다. 행사 정보나 휴점일 등 자주 묻는 질문에 답하는 건 물론, 센서를 이용해 고객이 앞에 있는지 파악하고 얼굴을 보며 챗봇 기능으로 대화까지 할 수 있다. 예컨대 수입식품 코너에 서성이는 소비자를 발견하고 어떤 요리를 하고 싶은지 질문을 건네고, 고객이 답변한 요리에 필요한 소스의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쓱닷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이나 고객 평점이 높은 상품 등을 추천하고 안내한다. 페퍼는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서울대 바이오지능연구실의 자율주행 기능을 접목했다.

정용진 부회장
정용진 부회장
신세계는 소비자를 따라 다니는 기능을 갖춘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도 개발했다. 일라이는 이마트가 지난 1년 동안 기획하고 개발한 제품이다. 스타필드 하남의 트레이더스에서 첫선을 보였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스타필드 하남을 방문해 시연해볼 정도로 각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 카트는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센서와 음성인식 기능, 상품 무게 인식 센서 등이 달려 있어 상품이 있는 자리로 소비자를 안내할 수 있다. 카트 반납도 스스로 가능하다. 카트를 통해 계산대에 줄을 설 필요 없이 바로 상품 결제도 할 수 있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최근 스마트 점포를 열었다. 스마트 점포는 최신 디지털 기술을 갖추고 상품을 결제할 수 있게 한 매장이다. 서울 삼성동점에 211㎡ 규모로 문을 열었다.

스마트 점포의 가장 큰 특징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계산대 대신 SSG페이 앱(응용프로그램)이 설치된 모바일 기기로 상품 바코드를 찍으면 결제가 끝난다. SSG페이 앱 이용이 어렵거나 모바일 기기를 소지하지 않은 고객을 위해서는 무인계산대를 설치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스마트 점포에는 전자가격표시기(ESL)도 도입했다. 전자가격표시기는 과거 종이에 표시했던 상품 가격 등을 전자종이와 같은 디지털 장치를 활용해 표시하는 시스템이다. 중앙 서버에서 상품 정보를 변경하면 무선 통신을 통해 각 매장 전자가격표시기에 자동으로 반영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표 교체 같은 단순 반복 업무가 기존의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들었다”며 “이 시간에 고객 응대를 비롯해 기타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