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콘퍼런스서 5대 전략 공개…연구 투자·인재개발 확대
에릭 쉬 CEO "화웨이 AI 파워 막강…통신·단말 등에 적용"
화웨이 "성능 두배 AI 칩세트 내년 상용화…생태계 주도"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내년 인공지능(AI) 칩세트를 앞세워 글로벌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10일 중국 상하이 월드 엑스포전시장(SWEECC and Expo Center)에서 개막한 ICT 콘퍼런스 '화웨이 커넥트 2018'에서 ▲ AI 풀스택(Full-Stack) 포트폴리오 ▲ AI 연구 투자 ▲ 개방형 생태계와 인재개발 ▲ 기존 포트폴리오 강화 ▲ 운영 효율성 추구를 골자로 한 5대 AI 전략을 발표했다.

AI 풀스택 포트폴리오를 통해 데이터와 에너지를 적게 쓰면서 클라우드, 단말 등과 연동해 다양한 시나리오에 적용할 수 있는 AI 솔루션과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AI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효율성과 데이터 처리 성능을 향상한 AI 칩세트다.

화웨이는 AI 기반의 칩세트 '어센드(Ascend) 910'과 미니 버전인 '어센드 310'을 내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릭 쉬(徐直軍) 화웨이 순환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어센드 910은 최고의 컴퓨팅 집적도를 지닌 칩세트"라며 "내년 2분기에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센드 910은 경쟁사 엔비디아 제품(V100)보다 처리 속도가 두 배 빠른 256테라플롭스(Teraflops) 수준의 고성능 칩세트라는 게 화웨이의 설명이다.

어센드 310은 AI SoC(시스템온칩)에 적합한 저전력용 제품으로, 내년에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 예정이다.

두 제품 모두 화웨이 사업에 적용되며 외부에 판매할 계획은 없다는 게 화웨이 측의 설명이다.
화웨이 "성능 두배 AI 칩세트 내년 상용화…생태계 주도"
에릭 쉬 CEO는 "AI 전 영역을 화웨이 장비에 적용해 기존 제품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목표"라며 "화웨이 통신과 단말 사업에 AI를 적용해 관리와 효율성을 향상하는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는 막강한 AI 파워를 갖고 있다"며 "부단한 투자와 인재개발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든 AI를 적용할 수 있는 글로벌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풀스택 AI 포트폴리오가 전 산업 분야에서 AI 적용을 가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2025년까지 400억개의 개인용 스마트 기기가 보급되고, 기기 이용자의 90%가 AI 비서 등 스마트 디지털 어시스턴트를 갖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기존에 수일 혹은 수개월이 걸렸던 모델 학습 기간이 수분 혹은 수초 단위로 줄어들고, 알고리즘은 데이터·에너지 효율적이며, 안전하고 설명 가능한 방향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AI와 클라우드·사물인터넷·블록체인 등과 시너지도 확대될 것으로 화웨이는 내다봤다.

에릭 쉬 CEO는 "현재는 숙련된 전문가들만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AI가 기본 기술이 되면서 원스톱 플랫폼을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화웨이 칩세트를 대량으로 구매하기로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에릭 쉬 CEO는 기조연설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루머"라고 일축했다.

그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으로 2억대 이상을 예상했으며, 스마트폰을 AI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 대표 사례로 꼽았다.

에릭 쉬 CEO는 "화웨이 내부에서 제일 싫어하는 글자가 전형(轉形)"이라며 "화웨이는 한 형태에서 한 형태로 바뀌는 전형이 아닌 전진을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화웨이 커넥트'는 12일까지 '인텔리전스의 활성화'(Activate Intelligence)를 주제로 열린다.

전 세계에서 1천500여개 파트너사, 2만5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200여개 이상의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