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3년째 무료로 한글 글꼴 배포하는 까닭은…
빙그레가 9일 한글날을 맞아 후원 제작한 한글 글꼴 ‘빙그레 따옴체’(사진)를 8일부터 무료로 배포했다. 빙그레 따옴체는 빙그레의 대표 제품인 냉장주스 ‘따옴’의 제품 로고 디자인을 소재로 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한국글꼴개발연구원이 자문을, 윤디자인그룹이 디자인 개발을 맡았다.

빙그레가 한글 글꼴을 개발해 무료로 보급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빙그레는 9일이 회사 창립기념일이다. 국내 상장 기업 중 드물게 순우리말을 사명으로 쓰고 있다. 빙그레 사명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빙그레 사상’에서 유래했다. 안창호 선생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겠소”라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민족이 가져야 할 본연의 웃음 의미를 담고 있다.

빙그레는 한글이 다른 글자에 비해 글꼴 수가 부족하다는 것에 착안해 2년 전부터 한글 글꼴 배포와 보급에 나섰다. 2년 전에는 바나나맛우유를 소재로 ‘빙그레체’를, 지난해에는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소재로 ‘빙그레체Ⅱ’를 개발해 무료 배포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빙그레체Ⅰ,Ⅱ는 합산 누적 다운로드 약 35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따옴은 ‘자연에서 갓 따옴’이라는 뜻으로 설탕, 인공색소 등 합성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과즙과 과육, 천연향만을 사용해 만든 빙그레의 대표 주스 제품이다. 온라인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글꼴 개발의 자문을 맡은 세종대왕기념사업회는 “빙그레 따옴체는 훈민정음 창제 원리에 충실하면서도 따옴의 산뜻하고 경쾌한 이미지를 가미한 글꼴”이라며 “많은 이가 사용해 한글 글꼴 보급과 확대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