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드업계가 기존 프리미엄 신용카드보다 연회비를 10만~20만원대로 낮춘 신규 카드를 선보이고 나섰다. 거듭된 수수료 인하로 업황이 어려워진 가운데 충성고객 모으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하나·롯데카드는 연회비 10만~20만원대의 신규 신용카드를 출시하고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일반적인 프리미엄 신용카드가 20만~70만원의 연회비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신규 카드는 연회비 부담을 낮춰 젊은 고객들의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카드가 일반 카드보다 발급 매수는 적어도 자주 그리고 더 많이 이용하는 충성고객 확보에 유리해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카드가 지난 2008년 '더 레드(the Red)' 출시 이후 10년만에 선보인 프리미엄 신용카드 '더 그린(the Green)'은 여행과 미식, 해외쇼핑에 특화됐다.

더 그린은 전 세계 800여곳의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과 인천국제공항, 국내 주요 호텔의 무료 발레파킹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더 그린을 온라인 신청 전용상품으로 설계해 모집비용을 절감했다.

더 그린의 연회비는 국내 전용 14만5000원(가족카드 4만5000원), 국내외겸용 15만원(가족카드 5만원)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더 그린은 높은 연회비에도 불구하고 출시 한 달만에 1만장이 발급됐다"며 "내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가 8월 출시한 프리미엄 카드 '클럽 프리미어'는 호텔과 트래블 2종으로 연회비는 JCB가 20만원, 비자가 21만원이다.

클럽 프리미어 호텔은 지정된 국내 특급호텔에서, 클럽 프리미어 트래블은 국내 저가항공에서 각각 월 10만원, 연간 최대 30만원까지 청구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상품 모두 국내외 전 가맹점에서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결제금액의 1%를 하나머니로 무제한 적립해준다. 해외 사용금액은 월 결제금액 50만원까지 1.5%로 적립해준다.

지난달 롯데카드가 출시한 새로운 프리미엄 카드 엘클래스(L.CLASS) 'L20'은 스카이패스형, 아시아나클럽형, 엘포인트형 등 3종이다.

L20은 고객 선호도와 수요에 맞는 부가서비스로 여행 혜택을 강화한 새로운 프리미엄 카드로 전월 실적에 관계없이 동반자를 포함해 연 4회 전 세계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회비는 3종 모두 국내 전용은 19만5000원, 해외겸용은 20만원이다.

프리미엄 카드는 일반 카드보다 비싼 연회비가 부담스럽지만 특별한 카드를 소유하고 있다는 심리적 만족감과 지불한 연회비만큼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에 고객들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의 경험과 소비가치를 분석하고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