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분석 "파월 취임후 발언에 미 시총 1조5천억달러 증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일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진단하면서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뜻을 재차 밝혔다.
파월 연준의장 "美금리 여전히 완화적…중립금리까진 멀었다"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3일(현지시간) 싱크탱크 애스펀연구소 주최 애틀랜틱 페스티벌에서 PBS 대담에 출연해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완화적이거나 긴축적이지 않은 '중립금리'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이나 우리는 중립적인 지점까지 점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중립을 지날 수도 있지만, 현시점에선 중립으로부터 한참 멀리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연 2.00∼2.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장기적으로 중립금리로 여기는 금리는 3% 수준이다.

파월 의장의 이런 발언은 미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는 미국의 경기를 '현저하게 긍정적인 경제여건들의 집합'으로 표현하면서 "이 주기가 상당 시간, 사실상 무기한으로 이어질 수 없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한 주 동안에만 4차례 대외적으로 발언했다.

전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강연에서는 "미국 경제는 이례적으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모두 낮은 상황"이라며 미 경제가 보기 드문 호황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상을 비판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한 적이 있는지 질문에 "없다"면서 "나는 통제할 수 있는 것을 통제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연준은 연준이 하는 일을 통제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밤잠을 설치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물음에는 "기본적으로 모든 일"이라며 "아무도 잠을 푹 자는 중앙은행장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파월 연준의장 "美금리 여전히 완화적…중립금리까진 멀었다"
한편 JP모건은 파월 의장이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대외 발언을 할 때마다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1조5천억달러(1천692조원) 날아간 것으로 분석했다고 CNBC가 전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올해 들어 9.42% 상승하는 등 뉴욕증시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FOMC 기자회견에 3차례 나섰을 때 이 지수는 매번 하락했으며 평균 하락률은 0.44%포인트였다.

의회 증언과 다른 연설 등 9차례의 대외 발언 중에서는 5차례 지수가 하락했고 평균 하락률은 0.4%포인트였다.

이에 대해 JP모건 분석팀은 연준이 다양한 리스크를 과소평가해 향후 정책적 오류를 범할 가능성을 증시 투자자들이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