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레저 헬스케어 리조트 등과 관련된 회사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회식 등이 줄어든 여파로 주류 브랜드 가치는 하락했다.

30일 브랜드 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2018년 3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레저 부문 대표 브랜드인 하나투어는 230여 개 부문의 1000여 개 대표 브랜드를 평가하는 BSTI(Brand Stock Top Index)가 875.9점으로 집계됐다. 하나투어의 순위는 전 분기 26위에서 21위로 상승했다.

헬스케어 브랜드인 바디프랜드도 같은 기간 46위에서 36위로 10계단 뛰었고, 멀티플렉스 브랜드인 CGV는 95위에서 23계단 상승한 72위를 기록했다. 대명리조트와 한화리조트는 각각 90위와 97위로 10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항공사들의 브랜드 가치는 ‘갑질’ 등의 이슈가 불거져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기대됐던 브랜드 가치 상승의 수혜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3분기에도 10계단 떨어져 46위로 밀렸다. 대한항공의 올 1분기 브랜드 순위는 11위였다. 아시아나항공도 2분기보다 25계단이나 낮아진 50위에 머물렀다.

주류 브랜드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소주 참이슬은 13위에서 22위로, 카스는 73위에서 100위로 각각 순위가 떨어졌다. 직장인 회식이 줄어든 게 브랜드 선호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브랜드스탁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여가와 관련된 업종의 브랜드는 앞으로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파트 부문에서는 GS건설 자이가 BSTI 846.7점을 얻어 전 분기보다 22계단 상승한 56위로 오르며 20년 가까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물산 래미안(58위)을 제쳤다.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는 BMW가 전 분기 75위였으나 이번에는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하나투어·바디프랜드·CGV 브랜드 가치 상승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