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차세대 가솔린 직분사 엔진 개발에 재도전한다.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높이고 갈수록 강화되는 각국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7일 외신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기술연구소(HATCI)는 앞으로 3년간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495만달러(약 55억원)의 기술 개발 지원금을 받게 됐다. 현대차는 이 지원금을 차세대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개발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14년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와 기술 제휴를 맺고 차세대 가솔린 엔진 개발에 나섰지만 상용화에 실패했다.

현대차가 개발을 시도한 가솔린 직분사 압축점화 엔진(GDCI)은 기존 가솔린 엔진에 들어가는 점화 장치 대신 공기를 강하게 압축해 폭발시키는 디젤 엔진의 점화 방식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연료 효율이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가솔린과 디젤 엔진의 장점을 합친 차세대 내연기관으로 평가받았다.

현대차는 이 분야에서 일본의 완성차업체 마쓰다와 경쟁하고 있다. 마쓰다는 압축점화 방식을 이용한 가솔린 엔진 스카이액티브 시리즈를 연이어 내놓으며 내연기관의 친환경·고효율화를 이끌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