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폭스와 컴캐스트가 벌이고 있는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TV 인수전 승자가 22일(현지시간) 경매를 통해 결정된다.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21세기폭스와 인터넷 서비스 업체 컴캐스트가 맞붙은 ‘세기의 경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카이TV는 유럽 최대 가입자(2250만 명)를 보유한 방송으로 시장 가치가 360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한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에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 인기 콘텐츠를 방영하고 있다.

영국 규제당국인 기업인수위원회는 20일 “경매를 통해 스카이TV의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부가 상장된 대기업 경매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21세기폭스와 컴캐스트는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스카이TV 인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업인수위원회는 21~22일 3라운드에 걸쳐 경매를 진행한다. 컴캐스트의 인수 제안가(260억파운드)보다 낮은 245억파운드를 제시한 21세기폭스가 1라운드에 먼저 새 인수가를 적어내고 컴캐스트가 이에 맞서 2라운드에 새 가격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마지막 3라운드에선 두 회사가 모두 최종 인수가를 적어내 승자를 가린다. 인수위원회가 결과를 발표하면 스카이TV 주주가 인수를 승인할지 최종 결정한다.

당초 주당 10.75파운드를 제시한 21세기폭스는 주당 14파운드까지 금액을 높였다. 컴캐스트도 인수 예정액을 계속 높였다. 현재 주당 14.75파운드를 제시한 상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