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0일 “하남 미사지구 내 온라인센터 건립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하남시가 전날 ‘신세계 온라인센터 건립을 반대한다’는 공문을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보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지난 3월 LH로부터 하남 미사지구 부지 2만1422㎡를 972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남시는 당초 신세계의 온라인센터 계획에 중립적 입장이었다. 일자리 창출, 세수 확보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봤다. 지난달엔 지역 주민들과 신세계 간 간담회도 열렸다.

하지만 신세계 온라인센터가 들어설 부지 인근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까지 조직하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내용을 올리자 ‘반대’로 돌아섰다. 신세계가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물류 허브를 건설하겠다는 약속도 허사였다. 반대 주민들은 “물류 기능이 있으면 물류창고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대형 트럭이 오가며 교통 정체를 유발하고 사고 위험도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신세계는 하남시 측이 대체 부지를 마련해 제안할 경우 우선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하남시도 대체 부지 몇 곳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제안한 부지도 검토하기로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하남시뿐 아니라 다른 복수의 지자체가 온라인센터 유치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