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 화려한 부활
기아자동차의 중형 세단 K5는 2010년 1세대 모델 출시 당시 우수한 성능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연간 판매기록은 2011년 8만7452대에 달할 정도였다. 이후 2015년 2세대 모델을 선보였지만 1세대만큼 많이 팔리지는 않았다. 세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중형에서 준대형으로 자동차 트렌드가 이동하면서 중형 세단 시장이 급격한 침체기에 들어선 탓이다.

하지만 올 들어 K5는 다시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초 출시한 상품성 개선모델이 인기를 끌면서다. 지난해 월 3000대 수준에서 올해는 월 4000대 정도로 판매량이 늘어났다. 지난달까지 올해 누적 판매량은 3만11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쏘나타와 SM5 등 경쟁 중형 모델 판매가 저조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아차는 이 같은 추세라면 판매 역주행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세대 출시 이래 연간 최다 판매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올해 4만7000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돼 2016년 기록(4만4636대)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K5는 지난 6월 내수시장 기준 누적 판매 50만 대를 돌파했다. 8월까지 51만1900대가 팔렸다. K시리즈의 명실상부한 대표 모델로 올라선 것이다.

K5 상품성 개선모델은 기존 두 가지 트림(MX, SX)으로 운영되던 디자인을 단일화하고 보다 세련되게 다듬은 게 특징이다. 전면부의 경우 음각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준대형 세단 K7에 적용한 디자인과 비슷한 모양이다. 여기에 새로운 LED 안개등과 범퍼, 프로젝션 헤드램프가 더해졌다. 후면부는 테일램프 구성을 고급화했다는 평가다. 실내는 취향에 따라 분위기 연출이 가능한 무드조명을 추가했다. 크롬 소재 사용을 늘려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편의사양으로는 국내 중형 세단 최초로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장치’와 ‘인공지능(AI) 기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추가했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은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과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가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주행 편의성을 높여준다. AI 음성인식 기술은 카카오 인공지능 플랫폼인 ‘카카오 아이(I)’를 활용해 검색 편의와 정확도를 개선했다.

엔진 라인업은 2.0 가솔린과 1.6 가솔린 터보, 1.7 디젤, 2.0 LPI 등 4개로 구성됐다.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2270만~3150만원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