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이 18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연내 상용화할 신기술을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방문객들이 무인편의점 부스 계산대에서 물건을 구매해보고 있다. 계산대에 상품을 올려놓으면 카메라가 인식해 자동으로 계산해준다.  /에스원 제공
에스원이 18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연내 상용화할 신기술을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방문객들이 무인편의점 부스 계산대에서 물건을 구매해보고 있다. 계산대에 상품을 올려놓으면 카메라가 인식해 자동으로 계산해준다. /에스원 제공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점원이 없는 무인편의점 안으로 들어서자 카메라가 손님이 온 것을 확인하고 스피커에서 인사말이 나온다. 손님이 매대에서 상품을 집어 계산대 위에 올리자 자동으로 합산된 금액을 옆 모니터에 표시해준다. 비상상황을 가정해 손님이 비명을 지르자 ‘위급상황이십니까’라는 관제센터 직원의 목소리가 폐쇄회로TV(CCTV) 옆 스피커에서 나왔다.

에스원이 18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2018 에스원 솔루션 페어’를 열었다. 개발 완성단계에 있거나 이미 개발된 최신 보안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에스원 관계자는 “주간에 비해 야간에 비상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비명 소리 등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관제센터로 알림을 보내는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CU 편의점 세 곳에서 야간 시간에 시범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 1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시 영역 지상에서 공중으로 확장

이날 전시장 한가운데에는 무인편의점 부스가 배치됐다. 최저임금 인상 등과 맞물려 무인점포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반영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새로운 시스템은 점원 없이 매장을 지키고 계산하는 것뿐 아니라 재고관리까지 해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경찰 대신 드론(무인항공기)이 먼저 출동하는 영화 속 장면도 현실이 됐다. 에스원이 공개한 드론은 열화상카메라와 10배 확대가 가능한 카메라를 달았다. 드론이 촬영한 영상은 LG유플러스의 통신망을 타고 국내 어느 곳이든 전달된다. 에스원이 LG유플러스와 함께 개발한 제품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서울 상황실에서 제주도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드론으로 10분이면 축구장 20개 크기의 지역을 순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 30분 동안 연속 비행이 가능하다. 사람이 일일이 드론을 조종하지 않아도 경로만 정해주면 드론이 스스로 비행한다. 오는 10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150~300m 상공에 CCTV를 띄워 반경 5㎞를 감시하는 공중영상감시시스템도 함께 공개됐다. 울산에 있는 벤처기업 크라이시스와 공동 개발했다. 비행 시간에 제약이 있는 드론 대신 헬륨풍선에 카메라를 달았다. 항구의 입출항 모니터링, 산불 모니터링 등에 쓸 수 있다. 에스원은 연내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개방형 혁신 위해 특허 공개

사무실 등 사업공간 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기술도 나왔다. 삼성전자 1차 공급업체인 알폰스테크와 함께 개발한 회의실 보안 솔루션은 일정 영역 내에서 녹음기기를 ‘먹통’으로 만들었다. 스마트폰으로 녹음과 통화 기능을 사용해보려고 했으나 지지직거리는 잡음만 녹음됐다. 알폰스테크 관계자는 “사람이 잘 듣지 못하는 초음파를 큰 소리로 내보내 사람 목소리가 녹음되는 것을 막는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육현표 에스원 대표는 “24개 협력회사와 함께 개발한 40개 솔루션을 한꺼번에 공개했다”며 “개방형 혁신을 강화하기 위해 에스원이 보유한 450여 개 특허를 협력사와 공유해 보안 기술을 더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