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질병·상해까지 포함한 '재해율 지표' 도입
LG전자는 2013년 재해율 관련 지표로 ‘근로손실재해율(LTIFR·Lost Time Injuries Frequency Rate)’을 도입했다. LTIFR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재해율과는 차이가 있다. 재해율은 전체 근로자 중 재해 근로자의 비중을 나타내지만, LTIFR은 100만 시간당 발생한 근로손실 건수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더 정확한 재해 현황을 보여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부 회사가 사용하는 도수율(빈도율)은 산업재해만 포함하는 반면 LTIFR은 산업재해뿐 아니라 질병, 상해 등을 포함한 모든 근로손실 건수를 포함한다는 점에서 훨씬 더 포괄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TIFR을 도입한 덕분에 근로손실의 원인이 되는 사고를 정확하게 파악해 재해 예방에 활용하고 있다”며 “재해에 대한 판단기준과 정의가 국가별로 다르지만 LG전자는 표준화를 위해 전 세계 사업장에 공통적으로 LTIFR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TIFR의 도입은 글로벌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는 글로벌 기업들에 LTIFR을 재해지수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더 구체적인 정보를 투명하게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멘스, 오스람, 유니레버, DHL 등 세계적 기업들이 LTIFR을 재해율 지표로 사용하게 된 배경이다.
LG전자는 이 밖에도 환경 안전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2014년 환경안전 규제 컴플라이언스 관리 체계를 시스템화했다. 이를 통해 환경안전에 관한 국가별 규제 및 법규 정보를 점검하는 동시에 전 사업장의 규제 준수 현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2008년 휴대폰 생산라인에 ‘업무연속성 관리 (BCM·Business Continuity Management)’ 체계를 도입했다. 또 국제인증기관인 영국표준협회(BSI)로부터 경기 평택 공장 휴대폰 제조라인과 서울 가산동 연구개발(R&D) 캠퍼스 등에 대해 ‘비즈니스 연속성 경영시스템(ISO 22301)’ 인증을 받아냈다. 해외에서는 중국 및 베트남법인이 인증을 받았다.
ISO 22301 인증은 기업이 재해·사고로 인해 사업을 접는 상황을 최소화하도록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정한 국제 표준규격이다. LG전자뿐 아니라 여러 글로벌 기업이 이 인증을 획득해 위기극복 능력과 사업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이 이 기준을 따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화재 풍수해 지진 정전 등 각종 재해와 사고가 발생해도 목표시간 안에 구매, 생산, 물류 등 핵심 인프라를 복구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