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사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선전했지만 수출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3일 완성차 5사가 발표한 8월 판매실적을 종합하면 5개사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12만6336대의 차량을 팔았다. 지난해 8월(12만847대)과 비교하면 4.5% 늘어났다. 정부가 지난 7월 차량을 구매할 때 붙는 개별소비세를 30%(5.0%→3.5%) 인하한 효과로 해석된다. 업체별로는 한국GM을 제외한 4개 회사의 판매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현대차는 5만4560대에서 5만8582대로 7.4%, 기아차는 4만1027대에서 4만4200대로 7.7% 늘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의 판매량은 각각 9.7%, 1.5% 증가했다. 한국GM 판매량은 지난해 8월 1만4대에서 올 8월 9055대로 17.9% 감소했다. 올 상반기 철수설이 불거진 이후 내수 부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반면 수출 실적은 현대차를 제외한 4사가 전년 동기에 비해 줄었다. 르노삼성은 54.9%, 한국GM은 49.8%, 쌍용차는 33.9% 감소했다.

공장 증설에 따른 가동 중단 및 하계 휴가, 라인업 교체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결과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나마 현대차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증가하면서 5사 합계 수출량은 전년 동월 대비 0.2% 늘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