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가 터키 2위 가전 메이커인 베스텔과 손잡고 유럽 및 북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대우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터키 마니사주에 있는 베스텔 공장에서 300L급 콤비 냉장고와 TV, 식기세척기 등을 생산해 ‘대우’ 브랜드로 유럽과 북아프리카 등지에 수출한다고 28일 발표했다. 2015년 시작한 유럽 수출용 드럼 세탁기에 이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협력 범위를 넓힌 것이다.

대우전자는 그동안 국내 광주공장과 중국 톈진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유럽 및 북아프리카에 수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베스텔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유럽에 팔면 물류비와 관세 등이 절감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며 “베스텔의 현지 유통망을 활용하는 만큼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단순 OEM 생산을 넘어 앞으로 연구개발(R&D) 및 디자인 분야에서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른 시일 내에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함께 개발해 유럽 등에 내놓기로 했다. 사실상 베스텔을 대우전자의 유럽 거점으로 활용키로 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베스텔도 대우전자가 보유한 유럽 판매 네트워크와 마케팅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이번 협력은 서로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