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등 美 경제상황 양호
금리인상 늦으면 경기 과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24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미팅 연설을 통해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느리지만 꾸준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잭슨홀미팅은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등 150여 명의 석학이 모여 통화·경제 정책을 논의하는 심포지엄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이 지나치게 빠르면 경기 팽창 속도가 줄어들고, 반대로 너무 늦으면 불안정한 경기 과열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에 근접했으며, 그 이상으로 과열될 것이라는 명확한 징후는 없다”며 “구직자들이 원하는 일자리에 취업하는 등 고용 상황이 좋다”고 했다.

FOMC는 올해 9월과 11월(7~8일), 12월(17~18일) 세 차례 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말까지 몇 번 더 금리가 인상될지는 미지수다. 시장에선 두 차례 인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Fed는 2015년 말 금리 인상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모두 일곱 차례,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금리를 올렸다. 현재 연 1.75~2.0%인 미국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Fed는 그동안 수차례 금리 인상 의지를 밝혀왔다. 지난 22일 공개한 8월 FOMC 의사록에서 Fed 위원들은 “경제지표가 전망치에 부합한다면 곧 추가 조치를 취하는 게 적절하다”며 “경기 확장세, 탄탄한 고용시장, Fed 목표치(2%)에 근접한 인플레이션 등이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금리 인상이 달갑지 않다” “교역국들과 경쟁하려면 Fed의 도움이 필요하다” 등의 발언을 통해 금리 인상 의지를 드러낸 Fed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사석에서 “정치 개입으로부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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