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인 미국에서 지난 1년간 늘어난 일자리의 99.7%가 민간 부문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고용 호황은 가파른 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정부가 아니라 민간의 일자리가 많이 창출된 덕분이라는 의미다. 반면 고용 사정이 최악인 한국은 민간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공공 일자리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美, 민간서 '일자리 대박'… 韓, 공공 빼면 '고용 쪽박'
22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제조와 서비스, 금융 등 비농업 분야 일자리는 1년 전보다 240만 개(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부문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가 239만2000개로 1년간 증가한 일자리의 거의 전부를 차지했다. 정부 부문에서 늘어난 일자리는 8000개에 그쳤다.

지난달 기준 미국의 비농업 분야 일자리는 모두 1억4912만8000개로 민간 부문 일자리가 1억2679만4000개, 정부 부문이 2233만4000개다. 일자리 비율은 민간 85%, 정부 15%로 신규 일자리의 15%가량은 정부 부문에서 나올 법하지만 그렇지 않다. 신규 일자리의 99.7%가 민간에서 나왔다. 일자리는 민간이 만든다는 ‘상식’을 보여주는 통계다.

반면 한국에선 지난달 일자리가 1년 전보다 5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제 성장에 따라 매년 30만 개 정도씩 일자리가 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고용 참사’ 수준이다.

지난달 공공 부문(공공행정, 국방, 사회보장행정)에서 일자리가 6만6000개 늘었지만 제조업(-12만7000개), 도·소매업(-3만8000개) 등 민간 부문에선 크게 줄었다. 공공 부문 외 분야에서 전체적으로 6만1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이태훈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