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탈(脫)원전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세계 원자력 발전설비와 발전량은 오히려 5년 연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세계원자력협회(WNA)가 발간한 ‘2018 세계 원자력 성과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세계 원자력 발전설비 용량은 전년보다 2GWe(기가와트일렉트릭) 증가한 392GWe으로 집계됐다. 원전으로 생산한 전력도 전년보다 29TWh(테라와트시) 많은 2506TWh를 기록했다. 5년 연속 증가세다.

현재 가동 가능한 원전은 총 448기로 조사됐다. 작년에 4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우리나라의 고리 1호기를 포함해 5기가 폐쇄됐다.

건설 중인 원전은 총 59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가 40기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유럽·러시아 11기, 서·중유럽 4기, 북미 2기, 남미 2기 등이었다.

중국은 18기의 원전을 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세계 원전 발전설비의 약 9%에 해당하는 38기를 운영 중이다. 중국은 작년 5월 아르헨티나에 원전 2기를 건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파키스탄에 1기를 짓기로 했다.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 가동을 중단했던 일본은 원전 재가동을 늘리고 있다. 가동 원전이 현재 9기로 늘었고, 19기가 재가동을 신청한 상태다.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공론화위원회의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 권고를 수용했지만 더 이상의 원전은 짓지 않기로 했다고 서술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