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사상 유례 없는 '재난급 폭염'에 백화점 업계가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에 집중하고 있다. 무더위를 피해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 체류 시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서다.

9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7월 남성의류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전년 대비 12.9% 신장한 수치를 보이며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는 가전 장르(18.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신상품 출시 및 신규점 오픈 등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사상 최대 폭염이 이어지면서 백화점에 방문하는 40대 남성 고객들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11일부터 31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7.8%, 고객 수는 7.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7.2% 늘었다. 7~8월 여름이 비수기라는 백화점 업계 통설이 무색할 정도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모처럼 특수를 누리게 되자 백화점 업계는 파격 쇼핑과 함께 다양한 오락·볼거리 등으로 고객을 적극 끌어모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9일까지 '서머푸드 클리어런스'를 열고 다양한 식품을 특가 판매한다. 또한, 9일 강남점을 시작으로 16일 대구점, 17일 경기점 등에서 연이어 해외 유명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하는 '해외 유명 브랜드 대전'을 개최한다. 영등포점은 이달 16일까지 B관 6층 본 매장과 행사장에서 '여름 냉방가전 특집전'을 연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달부터 '도라에몽 파크'를, 울산점·대구점·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서는 직업체험전 '키자니아 GO'를 운영하고 있다. 체험전은 CSI 과학 수사대와 동물병원, 승무원교육센터, 119구급센터, 건축사무소 등으로 나눠져 있다. 울산점·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7월27일~8월5일), 대구점(8월10~19일)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에서는 문화홀을 활용해 오는 9월1일까지 영등포점, 평촌점, 광복점 등 전국 7개점에서 아티스트 'V.O.S' 순회공연을 진행한다. 또한 여름철을 맞아 본점 상하농원 매장에서 '블루베리 아이스크림', 경기떡집 매장에서 '흑임자 아이스크림' 등을 선보였다. 기록적인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지난 7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판매된 디저트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최근 백화점 매출은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며 "앞으로 가족 단위 고객들이 도심 속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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