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을 통해 산업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 공을 들이고 있는 전장사업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2015년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2016년엔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전격 인수했다.

삼성전자, IT기술을 車에 접목… '스마트라이프' 실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서 삼성전자는 하만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인 ‘디지털 콕핏’은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 후 처음으로 공동 개발한 사례다.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과 하만의 전장기술이 접목된 첫 결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디지털 콕핏’은 IoT로 연결되는 사물들을 집안의 기기들과 모바일뿐만 아니라 자동차까지 확장시킨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의 핵심 가치인 안전성을 위해 운전 환경 정보를 보다 간결하게 제공할 수 있게 하는 등 차세대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했다. ‘디지털 콕핏’에 적용된 사용자환경(UX)은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의 UX를 활용해 사용자들이 익숙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기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작년 9월 3억달러 규모로 조성한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스마트 센서와 커넥티비티 솔루션, 보안 등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분야의 기술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펀드의 첫 번째 전략적 투자로 자율주행 플랫폼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TTTech를 선택했다. 투자금은 7500만유로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에 한국, 8월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시험하기 위한 자율주행 면허도 확보했다.

AI도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꼽는 분야다. AI를 활용하면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스마트폰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TV와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제품도 보다 인간에 가까운 인터페이스를 통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선 자발적인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내부 기술 개발과 동시에 차별화된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의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6년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 랩스’를 인수했다. 작년엔 대화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스타트업 플런티를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삼성 리서치를 출범시키고, 산하에 AI 센터를 신설했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AI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작년엔 미국 뉴욕에서 AI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과 삼성전자 임원이 함께 ‘AI 기술의 한계와 극복 방안’을 모색하는 ‘삼성 글로벌 AI 포럼’도 열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