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가 올해 2분기(4~6월)에 7억1750만달러(약 8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최대 규모 분기 손실이고 7분기 연속 적자다. 다만 현금흐름이 시장 예상보다 나쁘지 않아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장외거래에서 11% 올랐다.

테슬라, 2분기 7억弗 손실에도 '여유만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뒤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모델3 등 전기차 제품 생산이 본궤도에 올랐다”며 “하반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7억달러를 웃도는 테슬라의 2분기 손실은 지난해 2분기(3억3640만달러 적자)에 비해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올해 누적 적자는 15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매출은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했다. 현금흐름은 여전히 마이너스지만 절대적인 부족액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현금흐름은 -7억4000만달러로 1분기(-11억3000만달러)보다 소폭 개선됐다. 테슬라의 현금 보유액은 2분기 현재 22억달러로 집계됐다.

머스크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자본조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진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머스크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의 장거리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초기 목표를 달성하는 데 15년이 걸렸다”며 “올해 하반기 테슬라는 처음으로 지속가능하고 수익성 높은 현금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지금껏 달성하지 못했던 모델3 생산 목표를 맞추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 6월 마지막주에 주당 5000대인 모델3 생산 목표를 달성했다. 이달 말까지는 생산량을 주당 6000대로 늘릴 계획이다. 머스크는 “3분기에는 모델3 전기차를 5만~5만5000대 생산할 예정”라며 “모델S와 모델X 전기차는 올해 10만 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2분기에 5만3339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4만708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