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면서 카페인이 없는 음료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아이스 음료는 얼음을 가득 넣은 대용량 사이즈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11일부터 26일까지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혹서기 지역별 음료 판매량 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디야커피는 전국 2300여 개의 국내 최다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커피 브랜드다. 이디야커피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여름 ‘논 커피’ 메뉴의 판매가 급증했다. 카페인이 포함된 아이스 커피군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상승한 반면 카페인이 없는 ‘논 커피군’의 아이스 음료는 판매량이 59% 늘었다. 아이스티와 에이드 등 전통적인 여름 간판 메뉴는 물론 플랫치노, 열대과일주스, 아이스 블렌딩티 등의 제품의 주문량이 많았다.

큰 사이즈의 음료 주문도 늘었다. 아이스티는 엑스트라 사이즈 주문량이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아이스 토피넛 라떼도 80% 늘었다. 무더운 날씨에 갈증 해소를 위해 얼음을 많이 넣은 대용량 사이즈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별로는 조사 기간 전년 동기 대비 기온이 가장 많이 오른 충청지역에서 아이스 음료 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충청지역의 지난 11일부터 26일까지 평균 기온은 약 29.9도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27도(8%) 이상 높았다. 충청지역 아이스 메뉴의 판매 증가율은 67%로 전국 1위였다.

기온이 낮았던 제주 지역은 아이스음료 판매 증가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다. 제주 지역은 조사 기간 동안 전년 동기대비 1.3도 가량 기온이 낮았다. 전체 아이스 음료 판매량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