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근로자들이 ‘집단 휴가’를 떠나면서 전력수급이 안정을 되찾았다.

3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최대 전력수요는 8300만kW, 공급 예비율은 14~15%를 유지했다. 지난주 평일 기준으로 하루 최대 9000만kW를 넘고, 예비율도 최저 7.7%를 기록했던 것과는 큰 차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 초 예상했던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8830만kW였다.

전력수급이 안정을 되찾은 것은 대기업들이 한꺼번에 공장 문을 닫은 데 따른 영향이다. 현대자동차 LG전자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등은 매년 8월 첫째 주를 집단 휴무주간으로 정하고 공장 가동을 멈춘다. 수십 만 곳에 달하는 협력업체들도 일제히 공장 문을 닫고 근로자들의 휴식을 보장하는 게 관례다.

산업부 관계자는 “8월 둘째주부터 대기업들이 조업에 복귀하면서 전력 수요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며 “일부 화력발전소 등을 가동해 100만kW 이상 추가 전력을 확보할 예정이어서 수급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