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2분기 영업익 31% 증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중국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인한 실적 부진을 만회했다.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설화수 라네즈 등 인기 브랜드의 해외사업이 호황인 데다 면세점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 실적 전망도 밝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2분기 1조5537억원의 매출과 170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26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보다 각각 10.0%, 30.6%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1269억원으로 27.0% 늘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44% 급증했고, 이니스프리가 21%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에선 지난해 동기보다 9% 증가한 8777억원의 매출과 12.1% 늘어난 9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그룹 2분기 영업익 31% 증가
무엇보다 해외사업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해외사업 매출은 작년보다 16.7% 증가한 4767억원, 영업이익은 129.3% 급증한 454억원을 기록했다. 설화수(사진)는 ‘윤조’ ‘자음생’ 등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했고 라네즈는 ‘레이어링 커버 쿠션’ 등 신제품 출시 효과를 봤다. 미국에선 뉴욕에 매장을 연 이니스프리 플래그십스토어가 2분기 142억원의 매출을 올려 25.7% 성장률을 기록했다. 해외사업에서 수익성이 높은 고기능성 화장품으로 이익률을 개선한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중국 등 아시아에선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북미에선 이니스프리 라네즈를 중심으로 소비자층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며 사드 여파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월 중순부터 중국의 한한령(한류제한령) 조치로 면세점 매출이 대폭 줄었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2분기 면세점 매출은 2360억원으로 작년 1분기(4190억원)보다 43.67% 급감했다. 지난해 3, 4분기에도 2130억~2370억원대에 그쳤지만, 올 들어선 3000억원대로 올라섰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면세점 매출은 318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4.7% 늘었다”며 “중국에선 올해 매출이 22%, 미국에선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하반기 화장품 편집숍 ‘아리따움’을 새단장하고 서울 강남에 메가숍을 여는 등 소비자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20~30대 밀레니얼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사내 벤처 프로그램 ‘린스타트업’을 통해 창의적 브랜드를 내놓기로 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