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직원들이 국토교통부의 면허 취소 검토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다.

"국토부가 1900여명 생존권 위협"… 진에어 직원들 광화문으로 나온다
진에어 면허 취소 반대를 위한 직원모임은 25일 오후 7시부터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진에어 직원 생존을 위협하는 국토부 갑질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진에어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딸 조현민 전 전무가 미국 국적을 가진 채 2010~2016년 등기이사로 재직한 게 논란이 되면서 면허 취소 위기에 처했다. 항공사업법은 외국인 임원을 금지하고 있고, 위반 시 면허 취소 사유가 된다.

직원모임은 “직원연대나 노동조합과 관계없이 면허 취소에 따른 생존권을 걱정하는 직원들이 스스로 만든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진에어 현직 기장인 박상모 직원모임 대표는 “국토부 공무원 몇 명의 책임 회피와 장관의 자리 보전을 위해 진에어 직원 1900여 명과 그 가족 수천 명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무책임한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직원모임은 국토부가 진에어 면허를 취소하면서도 그 시행을 2~3년 유예할지 모른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진에어는 그 사이 망하고, 죄 없는 직원들은 결국 실업자가 될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오는 30일 청문회를 열고 이후 면허자문회의 등을 거쳐 면허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진에어는 이번 청문회를 공개적으로 열자고 국토부에 요구했다. 진에어는 조 전 전무가 등기이사로 재직한 6년 동안 3차례 면허 갱신을 신청하고, 재발급받는 과정에서 국토부로부터 지적이나 행정지도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국토부가 현재의 사실만을 근거로 진에어의 면허 취소를 결정하는 것은 감독기관의 책임을 피하려는 행정권 남용이라는 주장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