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의료·ICT 벤처에 뭉칫돈 몰려
상반기 벤처캐피털과 벤처펀드가 벤처기업에 신규 투자한 금액이 1조614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1조16억원)보다 61.2% 늘었다. 바이오·의료분야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투자액이 각각 4139억원(169.3%)과 4499억원(69.6%) 증가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먹거리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상반기와 같은 흐름이 유지되면 연간 투자액은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과 ‘혁신 창업 붐 조성대책’ 등 창업·벤처 지원정책이 잇따라 나온 데다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벤처 투자에 적극 나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벤처 투자는 기업의 고용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중기부는 밝혔다. 지난해 투자받은 기업들의 신규 고용이 2016년에 비해 21.8% 늘어난 3191명에 달했다. 중기부는 연말까지 5300명 정도 추가로 고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전문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엔젤투자 세제 지원 확대 등으로 지난해 엔젤투자액은 2814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투자액(2476억원)보다 13.7% 증가했다. 엔젤투자자는 올해부터 3000만원 이하 투자금액에 대해 10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