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자체 개발한 친환경 ‘폐플라스틱 촉매 열분해 플랜트’에 대한 수출 계약이 속속 이뤄지는 등 국내외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플랜트 제작업체인 에코크레이션은 최근 폐플라스틱에서 오일(기름)을 뽑아내는 플라스틱 열분해 플랜트 14기(140억원)를 일본 IOB인프라스트럭처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일 밝혔다.

플랜트는 이달부터 8개월간 단계적으로 공급,일본 사이타마 발전소 등의 디젤 엔진에 공급될 연료를 생산하게 된다.

에코크레이션은 또 ‘그린 팩토리(Green Factory)’를 표방한 유럽계 투자회사가 진행하는 베트남 공장 설립 프로젝트에서도 열분해 플랜트 공급 파트너로 지정됐다. 회사 측은 30기 정도의 폐플라스틱 촉매 열분해 플랜트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중국에서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수입을 대폭 줄인 가운데 발전소나 소각로에서 태우는 폐비닐 등에서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하고 있다. 에코크레이션의 저온 열분해 기술은 플라스틱·폐비닐 등을 반응로에 넣고 간접가열(350~420도)해 폐기물을 녹이는 방식이다. 산소나 공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저온 열분해로 폐기물이 녹아 섞이면서 가스가 발생하고 이 가스를 열교환기로 냉각하면 액상으로 바뀌어 기름이 된다. 추출된 기름은 증류 등의 과정을 거치면 디젤유와 비슷한 연료로 바뀐다. 자체 개발한 촉매가 분해된 기름 성분과 만나 유용한 분자구조로 바뀐다. 열분해 연료유는 발전기, 산업용 보일러, 농가의 농기구 연료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플라스틱 사용량은 2050년까지 지속적인 증가를 할 것으로 예상되나 재활용율은 유럽 30%, 중국 25%, 미국 9% 정도에 각각 머물러 있다.에코크레이션은 그동안 생산한 열분해유를 연료로 판매했으나 앞으로 발전설비와 연결해 프로젝트 부가가치를 높이고 대형화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발전용 디젤엔진에 사용 가능한 품질의 연료를 제조하기 위해 촉매 개발, 감압 증류, 화학 조성 등으로 세탄가 및 출력 향상, 황 성분 제거 및 기계적 성질을 개선하고 있다.국내에서도 발전소를 계획하고 있는 충남 홍성을 비롯해 삼척, 함안, 울진 등에서 재구매와 신규 구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에코크레이션은 오는 9월에 공장 확장 이전 등 설비 제조 능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매출 80억원에 이어 내년 15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