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업계가 2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 가격 하락으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전기차 배터리 수주도 확대되면서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던 중대형 배터리 사업에서 하반기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코발트값 하락에 배터리업계 "휴~"
13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코발트 현물 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t당 7만달러로 떨어졌다. 지난 3월21일 9만500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5%가량 하락했다. 코발트는 전체 물량의 절반이 콩고민주공화국에 매장돼 있어 공급이 제한적인 데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지난 1년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제조 원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배터리업계가 코발트 함량을 최소화한 배터리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이유다. 이토 요시오 파나소닉 부사장이 최근 “파나소닉이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코발트 함량을 2~3년 내에 절반으로 줄일 예정”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원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은 배터리업계는 코발트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금융전문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LG화학 전지사업 부문 역시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00억~3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75억원 대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통형 전지 판가 인상과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전지부문의 깜짝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