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아연값도 급락
미국과 중국의 통상전쟁 여파로 세계 교역이 둔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백금 구리 아연 등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세계 교역 둔화로 산업용 금속 수요도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 하위 지수인 신규 수출주문지수는 50.5로, 2016년 7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JP모간이 발표하는 신규 수출주문지수는 50 이상이면 수출 수주가 전년 대비 늘었다는 것을 뜻하지만, 지난 1월(54.1)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교역량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원자재 가격은 최근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뜻을 밝힌 뒤 디젤엔진의 촉매제로 쓰이는 백금(플래티넘) 가격이 급락했다. 독일 디젤자동차부터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백금 가격은 지난 2일 트로이온스당 817.84달러를 기록해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1월 고점에 비해선 약 19% 하락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t당 6344달러까지 떨어져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아연은 전날 대비 3.2% 급락한 t당 2700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