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해 출시할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일부를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는 애플의 메이저 공급 업체가 될 가능성도 열려 있어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가을 출시할 아이폰 신제품에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탑재하는 방안을 LG디스플레이와 협의하고 있다. 양사는 납품 가격과 물량을 협상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론은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패널 일부를 공급한 뒤 내년엔 공급 물량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LG디스플레이가 초기 200만~400만 개를 공급하고 점차 공급량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6년까지만 해도 애플이 생산하는 아이폰 디스플레이의 50% 이상을 공급했다. 그러나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에 OLED 패널을 처음 채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애플은 아이폰X에 들어가는 OLED 패널 전량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전 세계 휴대폰용 OLED 패널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서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를 끌어들여 디스플레이 부품 공급처를 다각화하고 부품 단가도 낮춘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카메라와 배터리 등 다른 휴대폰 부품에 대해서도 납품처를 복수로 두고 있다. TV용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급락으로 고전하는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 진입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번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글로벌 중소형 OLED 패널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7억달러에서 2021년 300억달러로 연평균 1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CD 패널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여러 모양으로 쉽게 바꿀 수 있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장착된다. 애플도 OLED 패널을 장착한 아이폰 생산량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출시한 세 종류의 아이폰 중 OLED 패널을 탑재한 아이폰은 ‘아이폰X’ 하나에 그쳤지만 올해는 두 제품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애플이 생산하는 아이폰 2억여 대 중 OLED 제품은 5500만 대, LCD는 1억5000만 대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