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편서비스(USPS)와 페덱스 등에 배송을 맡겨온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프라임 고객에게 상품을 배달할 독자 배송망 구축에 나섰다.

아마존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배달 서비스 파트너 규정을 통해 1만달러(약 1100만원)의 초기 자금만 내면 누구나 아마존의 독립 배달 사업자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아마존에 소속되지 않으면서도 아마존 배달용 차량을 최소 4대 보유한 소규모 배달 서비스업체로 등록해 배송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아마존 프라임 로고가 박힌 밴 차량도 이날 공개했다. 아마존은 “사업자에게 배달 전용 밴을 값싸게 임대하고 기름값과 보험료를 할인해줄 기업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만약 사업자가 40대의 배달 차량으로 100명의 운전기사를 고용해 운영할 경우 연 수익이 30만달러(약 3억3700만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의 새 배달 서비스 도입은 그동안 고객이 원하는 장소까지 상품 배송을 담당해온 페덱스, USPS 등 전통 물류 서비스 업체에는 타격이 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7000대의 트럭과 4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은 배송센터 간 이송만 담당해왔다. CNN은 “아마존 로고가 새겨진 차량이 배송을 하면 광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싼값에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은 USPS에 대한 의존도도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