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기술을 통해 진보하다
아우디는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브랜드다. 아우디가 혁신적인 디자인과 독보적인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유다. 2009년부터는 ‘미래 이동성’에 주목하며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레벨3 자율주행 양산차인 A8을 선보이며 자율주행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이달 초 부산모터쇼에서는 수소전기자동차(FCEV) h-트론 콰트로 콘셉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이끌다

아우디는 지난해 7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7 아우디 서밋’에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최초의 양산차 A8을 공개했다. 아우디의 ‘인공지능(AI) 트래픽 잼 파일럿’은 양방향 차로 사이에 물리적 장벽이 설치된 고속도로에서 작동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최대 시속 60㎞까지 AI가 운전을 맡는다. 가속과 조향, 제동 등을 시스템이 알아서 조절한다. 각국 법규에 따라 운전자는 운전대에서 손을 완전히 떼고 TV 시청 등 다른 기능에 집중해도 된다. 시속 60㎞가 넘어가면 시스템이 운전자를 호출해 주행 통제권을 넘겨준다.

기술적 관점에서 트래픽 잼 파일럿은 혁명적인 기술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아우디는 완성차 업체 최초로 레이더 센서, 전면 카메라, 초음파 센서와 함께 레이저 스캐너를 사용해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주행 중인 아우디 차량은 교통 신호나 위험 정보를 수집해 다른 차량과 공유하기도 한다.
아우디, 기술을 통해 진보하다
아우디 AI 원격 주차 파일럿 기능은 A8이 스스로 운전해 주차 공간으로 이동하도록 한다. A8은 지능형 대화도 가능하다. 운전자는 음성제어를 통해 차에 적용된 다양한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아우디의 자율주행 기술에서 뇌 역할을 하는 ‘중앙 운전자 보조 제어 장치’는 센서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최첨단 고성능 프로세서로 계산해 교통신호를 판단한다. 레이더 시스템이 자동차 전방을 살피는 동안 광각렌즈를 부착한 비디오카메라는 차선과 보행자, 다른 차량 등을 감지한다. 최대 12개의 초음파 센서와 4대의 카메라가 자동차 주위를 살핀다. 레이저 스캐너는 최대 80m 떨어진 물체에 대한 고정밀 데이터를 제공한다. 중앙 운전자 보조 제어 장치는 센서를 통해 수집된 모든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변 환경을 계산하고, 교통 상황을 상세히 설명해 앞차의 이동 상황을 더욱 빠르게 감지할 수 있다.

아우디는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지향하는 전기자동차 콘셉트카 일레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일레인은 스스로 차선을 변경해 추월하고 다시 원래 차선으로 돌아올 수 있다. 운전대에 앉은 사람의 개입 없이 도로 상황을 파악해 자율적으로 움직인다. 전기 모터의 최고 출력은 503마력에 달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이 4.5초에 불과하다.
아우디, 기술을 통해 진보하다
미래 먹거리는 수소차

아우디는 이달 초 부산모터쇼에서 아우디폭스바겐의 5세대 연료 전지 기술을 적용한 FCEV h-트론 콰트로 콘셉트를 선보였다. 이 차량은 최고 출력 150마력을 발휘하는 효율적인 연료 전지와 순간적으로 136마력의 출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강력한 배터리를 함께 적용한 차량이다. 4분이면 수소 연료를 가득 채울 수 있으며 한 번 연료 주입으로 최대 600㎞까지 달릴 수 있다. 아우디가 장착한 연료 전지는 내연기관 엔진의 효율성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경량 소재를 사용해 차량 무게는 줄이고 성능과 응답성은 키워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연료 전지를 보완하는 소형 리튬 이온 배터리는 출력을 높이기 위해 고안됐다. 배터리는 승객 탑승 공간 밑에 장착해 최적의 무게 중심을 구현한다. 최대 136마력의 출력을 추가로 생성해 가속 시 순간적으로 강력한 가동력을 낸다. 차량 제동 시에는 회수된 에너지를 저장하기도 한다. 56.1㎏·m의 시스템 토크를 발휘하는 h-트론 콰트로 콘셉트의 제로백은 7초 미만이다.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은 최근 현대자동차그룹과 수소차 관련 기술 제휴 협약을 맺기도 했다. 두 그룹은 수소차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기술 경쟁력을 공동 확보하는 데 합의했다. 그룹 산하에 1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한 아우디폭스바겐은 시장 확대 및 수익성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현대차를 도와 수소차 시장을 키우고 선점할 계획이다. 두 그룹은 수소차 관련 특허와 연료전지 등 주요 부품을 공유할 방침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