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국내외 부품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2분기 100억원대 영업적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이 생산하는 카메라모듈의 최대 거래처인 애플 아이폰의 판매 부진 탓이다.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1412억원에서 올 1분기 16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애플의 매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거래처 다변화 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애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직격탄’을 맞았다. 올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400억원 안팎으로 지난해 평균 분기이익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했다.

삼성전자에 휴대폰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도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트론(카메라), 아모텍(안테나 모듈), 옵트론텍(필터)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주요 협력사의 주가는 올 들어 모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 협력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앞으로 부품 매출이 더 낮아질지 모른다는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고 말했다. 해외 부품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뉴스는 최근 “아이폰 판매량 둔화 우려로 중국의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BOE의 주가가 올 들어 32%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