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플라스틱 신소재를 적용해 안개가 끼지 않는 자동차 헤드램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램프를 구성하는 부품 소재를 얇게 개선해 무게도 20% 이상 줄였다.

현대모비스는 ‘램프 안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국내 소재업체 이니츠와 함께 소재 개발에 들어가 1년6개월 만에 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플라스틱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램프에 안개가 끼는 문제는 그동안 글로벌 자동차부품 업체 사이에서 난제로 여겨졌다. 램프 내부의 플라스틱 구성품에서 가스가 발생해 램프가 뿌옇게 착색되는 현상으로, 배광 성능을 떨어뜨려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플라스틱 소재에 유리섬유를 추가해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가스는 발생하지 않는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신소재를 이달 초부터 생산 중인 헤드램프 전체에 적용했다.

현대모비스는 무게가 5~6㎏에 달하는 헤드램프의 경량화에도 성공했다. 렌즈와 베젤 등 헤드램프를 구성하는 부품 두께를 얇게 개선해 무게를 20% 이상 줄였다. 두께가 얇아지면 플라스틱 소재가 머금는 수분이 줄어들어 습기에 강해지고 원가절감 효과도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