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맞벌이 가구가 전년 대비 9만 가구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과 관광객 감소 등에 따른 고용 한파로 부부 중 한 명이 직장을 떠나는 사례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배우자가 있는 가구는 122만4000가구로 전년 대비 3만4000가구(0.3%) 증가했다. 소득 형태별로는 맞벌이 가구가 1.6%(9만 가구) 줄어든 반면 비맞벌이 가구는 1.9%(12만4000가구) 증가했다. 배우자가 있는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맞벌이가 0.9%포인트 줄어든 44.6%, 비맞벌이는 0.9%포인트 증가한 55.4%였다.

세대별로 보면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맞벌이가 줄었다. 특히 20대와 65세 이상 맞벌이 가구 감소세가 각각 1.8%로 두드러졌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 맞벌이가 늘어났지만 중졸 이하, 고졸 이하 맞벌이는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 등이 늘어난 반면 도소매 등이 줄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